허공(김관환)이 쉬고 즐기면서 공부하는곳입니다
虛空의休遊靜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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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친구들을 그리면서~~

먼저 간 친구들을 그리면서~~ 사진은 아래에 있음 보고픈 친구들아! 자네들과 우리들은 동명중학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지. 어이 친구들아! 자네들을 보낸 지 수년이 흘렀건만 이제야 말하고 싶고 생각나는 게 왜 이리도 많은가? 우리들은 너무 어렸을 때 만나 너무 빨리 헤어졌어~ 그러다 보니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할 수밖에 없는 친구들아! 그 순수했던 시절이 그리워 자네들이 보고픈 것은 아닌지? 학창 시절에는 생각지도 않은 작은 일들로 인해 웃고, 울고, 고민하고, 마음 상하고 했는지. 세월이 지나니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왜 그 당시는 그리 속을 태우고 마음 아프고, 원망도 했는지? 그땐 그리 밖에 할 수 없었든 우리들 여건이 그리했고, 그것을 순간의 일로 슬픔을 준 자네들이 그래도 가끔씩 생각난다...

동명중 17기생 3학년 수학여행-한산도

1963년 5월 어느 날 졸업여행 (통영 한산도) 그해에는 왠지 봄비가 잦아서 여행 날짜가 몇 번이나 연기되곤 했다. 아마도 배를 타야 하므로 일기에 매우 민감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우리 학생들은 언제 가는지 매일 그것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때마다 3학년 A반 담임이신 물코(죄송) 선생님의 유행어가 되어버린,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비비면서 “여행은 예정대로 갈 것이니 걱정마라” (이 흉내는 김종명이가 제일 잘 낸다) 여행을 떠나는 그날!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은 이른 새벽녘, 대사초등학교 교문 앞 이발소 앞에서는 대사동 출신 4명의 남자 (관환 재환 상표 기성)가 모여 있었다. 여자들(상남 정득 순특 필자 환선)은 앞날 먼저 수산에서 잤다. 물안개가 짝 끼인 이른 새벽에 머슴아 넷이, 집에서 준비 ..

보리 내음이 가득하든 그리운 하남들이 백색 비닐로 덮였구나!!

2016년 4월 26일 보리 내음이 가득하든 그리운 하남들이 백색 비닐로 덮였구나!! 보리 내음이 가득하든 그리운 내 고향 하남들 판이 백색으로 변하고 그것도 모자라 영남 공항(?) 내 고향 하남들은 그 어렵던 시절에 우리를 먹고살게 한 엄마의 품속 같은 들녘이었다. 봄내음이 오면 향 량하 던 하남들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으로 색을 바꾸고 있다. 바람결에 제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일렁이는 연초록 보리 이삭들이 이미 들판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다. 자연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어놀며 재잘대는 아이들의 맑고 밝은 얼굴에서도 벌써 봄이 느껴진다. 곡우(穀雨)를 막 넘긴 청보리밭. 단비가 내려 백곡(百穀)이 윤택해진다. 곡우는 아마도 보리에게 바치는 봄의 마지막 선물이다. 빗방울이 스친 청초한 보리 줄기마다 한껏 ..

친구여! 우리 늙으면 이렇게 사세나

친구여! 우리 늙으면 이렇게 사세나 친구여 !!! 우리 늙으면 이렇게 사세 자식들 모두 키워놓고 하고 싶은 일 찾아하고 가고 싶은 곳 여행 하고 마음 맞는 좋은 친구 가까이하며 조용히 조용 조용히 살아 가세. 주머니에 돈은 가지고 있어야 할 걸세, 자식은 우리에게 노년보험도 아니고 빚 받을 상대도 아니라네 더우기 기댈 생각일랑 애시당초 지워버리세, 그러니 돈은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걸세.. 친구여 !!! 젊음을 불 살라 한 평생 지켰던 그 직장도 열나게 뛰던 그 사업도 자의든 타의든 우리와 그렇게 멀어지고 평생직장으로 살아가도록 하지않을 것이네 그것이 섭리인데 거역할수 있겠는가? 우리의 평생직장이란 가정뿐이라는 것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니 말이네~ 이보게 친구여 !!! 지금 조금 힘이 든다고 스스로 위..

교복이여 그립구나-쑥뎃베 맘보바지

1983년 교복자율화 시행 이전 교복은 교복 그 이상이었다. 요즘 중고생들의 각양각색 교복과 '그 시절' 교복은 의미가 사뭇 달랐다. "이 옷을 중학교 3년 졸업할 때까지 입어야 혀. 알았지?" 중고교 시절을 동복 한 벌, 하복 한 벌 각각 한 벌씩으로 3년 입을 옷이니 처음 살 때는 몸보다 훨씬 크다. 3학년쯤 되면 그럭저럭 옷이 맞았다. 그때쯤 되면 옷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지가 길어 걷고 다녔기 때문에 3학년이 되기 전에 이미 접은 속이 떨어졌다. 남학생 교복은 턱 찌르고 목 욱죄는 딱딱한 목둘레를 고리로 채워야 했다. 한자 중(中) 또는 고(高)자 금속제 표지가 달린 모자 쓰고 교표 새겨진 띠쇠 달린 허리띠 차고, 멜 수 있는 끈은 없고 손잡이만 달린 학생가방을 들면 등교 준비 끝. 목둘레 고리..

"코드 하나 사이버라. 추분데 덜고 다니지 마고-경상도 버젼으로~~

아래 편지는 1970년대 본인이 시골집에 갈 때 입고 간 당시 유행하든 코르덴 콤비 팔꿈치에 별도 가죽 붙인 것을 보고 이웃 분들이 "00은 부산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 거라, 고향에 오면서 기운 양복을 입고 오는 걸 보니까" 이 글은 위 사연에 얽힌 편지를(3줄은 원문 그대로임) 아내가 편집하였음을 밝힘. '에미 바라! "코드 하나 사이버라. 추분데 덜고 다니지 마고. 아, 돈 남므먼 너희 두리 보약 한재석 지묵 거라." 시어머니의 서툰 편지 두 번째 줄을 읽는데 며느리는 벌써 눈시울이 붉어졌다. 텅 빈 우렁이 속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주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고맙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해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노인네 하고는......!' 돈과 함께 넣은 어머님의 서툰 편..

부부 싸움은 이렇게 왕창 하는거랍니다

부부 싸움은 이렇게 왕창 하는 거랍니다 **위자료는 바로 당신~^^** 어느 한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이 몹시 화가 났다. 화가 난 남편은 아내에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나가 버려!" 아내도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섰다, "흥, 나가라고 하면 못 나갈 줄 알아요!" 그런데 잠시 후.... 아내가 다시 자존심을 내려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남편은 "왜! 다시 들어오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나에 가장 소중한 것을 두고 갔어요!" "그게 뭔데?" "그건 바로 당신이에요!" 남편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날 이후 남편은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우리가 부부 싸움을 하면 뭐해! 이혼을 하려 해도 당신이 위자료로 나를 청구할 텐데..." 라며 여유 있게 웃고 만다.^@^..ㅎㅎㅎ 출처 :..

세뱃돈을 챙기던 때가 어느덧 육십 몇 년 전 추억이 됐다.

설날에 친척 집을 돌아다니며 세뱃돈을 챙기던 때가 어느덧 육십몇 년 전 추억이 됐다. 이제 설은 내 지갑이 집안 아이들 앞에서 시나브로 홀쭉해지는 날이다. 설에 빳빳한 새 돈이 풀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새 돈은 언제나 모자란다. 추석을 설보다 큰 민족 명절로 꼽는 이가 많지만 어린 날 추억으로 치자면 설이 훨씬 더 신났다. 설이 아이들에게 각별했던 건 세배라는 행사와 함께 횡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동네 세배 순례까지 하고 나면 주머니가 모처럼 두둑해졌다. 그런 아이들을 노려 구멍가게들은 '뽑기'를 잔뜩 들여놓았다. 아이들에게 설은 '폭음탄'도 눈깔사탕도 구슬도 장난감도 큰맘 먹고 사는 날이었다. 만화방에서 만화도 실컷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지폐에 줄줄이 늘어선 동그라미에 눈이 ..

미나리꽝 얼음판에서 팽이 치고 썰매 타다

몰아닥치는 찬바람에 전깃줄이 자지러지듯 이잉 이잉 소리 내 울었다. 문고리를 쥐면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었다. 문풍지 틈으로 황소바람이 밀려들었다. 밤사이 머리맡에 둔 물사발의 물이 꽁꽁 얼어붙었다. 유리창엔 결정체 모양도 또렷한 성에가 가득 끼었다. 1950~60년대 유·소년기를 난 이들에겐 참 모질게도 춥던 겨울의 기억이 있다. 토끼털 귀마개 없이는 지나기 힘들었어도 오히려 그 시절 한겨울엔 개구쟁이들 놀거리가 더 풍성했다. 미나리꽝 얼음판에서 팽이 치고 썰매 지쳤다. 자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에 제기 차고 연 날렸다. 산토끼를 몰아 잡는답시고 뒷산을 헤맸다. 가뜩이나 짧은 겨울날이 허망하게 어두워졌다. 논바닥에 삭정이 모아 불 피우고 언 손발 녹였다. 나일론 점퍼와 양말에 불구멍 내고 집에 돌아와 ..

만병통치약 아까징기의 효과

아까징기는 빨간물약의 일본말이다. 약구에서 팔때는 머큐롬이라고 하고요~~~ 외과약의 대명사(?)라고나 할까?? 어저께 손자놈의 유치원 운동회에 갔었다. 녀석들이 재미있게 놀다가 한 녀석이 그만 아야~~ 근데~~말이야 야단법석이다. 우리들이 클때야 넘어지고 농기구에 풀베다가 낫에 베이도. 아까징기 한방울이면 그것도 중학교 이후다, 쓱쓱 문지라만 주면 그게 치료의 끝이다. 중학때 배구연습 고교때 럭비선수일때도. 체육관에서 태권도 배울때도 방학때 농사일 돕다가도. 그까이것 빨간약 한방울이면 끝이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메모 :

호박 이파리 싹싹비벼 넣은 수제비죽

오늘 저녁은 나만의 별미 수제 비죽으로 저녁을 때우다. 부산 집 텃밭에서 부추 감자 호박 이파리 애기 호박 등 순수 내가 키운 웰빙 농작물이다. 이걸 먹다 보니 1950년대 내 고향 그 옛집에서 할머니가 쑤어준 수제비 맛이 생각난다. 옛날 시골 우리 집은 산 밑에 자리한 초가집이다. 여름 한낮이면 그늘 하나 없는 ㄷ 자려 그렇고 그런 집이다. 안쪽에 방 3칸 그 왼쪽으로 헛간 그 안에 화장실 그 옆으로 돼지우리와 닭집 오른쪽에는 장독대와 텃밭이다. 한여름 들과 밭으로 농사짓느라 모두들 갔다가 어둑어둑할 때 집으로 온다. 나는 마당에 덕석 깔고 모 케불 피우고 엄마는 학교 우물에 가서 찬물 한동이 퍼온다. 장독대와 텃밭사이에 야외 취사도구인 임시 솥이 걸려있다. 할머니는 밭에서 일하다 제대로 식지도 않은 ..

시골의 겨울목욕은???

솔직히 말하자면 겨울에는 목간을 안 한다. 초가을까지는 그런대로 농사일 마치면 개울가나 연못에서 목물이라도 한다. 이러고 나면 다음 해 초여름까지는 목간 할 기회가 없다. 기껏해야 소죽 솥에 물 담아 그것으로 손등에 때 벗기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니 몸에서 냄새나는 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가 옷에 버글거린다. 어쩌다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 양지에 앉아 이 잡는 풍경을 종종 보아왔다. 재수 좋으면 겨울에 꼭 한 번 목욕할 기회가 있다. 초등학교가 일본시대에 세운 워낙 오래된 학교(내가 36회)라 직원용 공동목욕탕이 있다. 목욕탕이래야 큰솥이며 밖에서 장작을 지펴 물을 데우는 구조다. 음력설 이 되면 이 목욕탕을 선생님들이 독점하다 보니 우리에겐 기회가 거의 없는데~~~ 어쩌다 이목 욕탕을 선생님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