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교복자율화 시행 이전 교복은 교복 그 이상이었다.
요즘 중고생들의 각양각색 교복과 '그 시절' 교복은 의미가 사뭇 달랐다.
"이 옷을 중학교 3년 졸업할 때까지 입어야 혀. 알았지?"
중고교 시절을 동복 한 벌, 하복 한 벌 각각 한 벌씩으로 3년 입을 옷이니 처음 살 때는 몸보다 훨씬 크다.
3학년쯤 되면 그럭저럭 옷이 맞았다. 그때쯤 되면 옷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지가 길어 걷고 다녔기 때문에 3학년이 되기 전에 이미 접은 속이 떨어졌다.
남학생 교복은 턱 찌르고 목 욱죄는 딱딱한 목둘레를 고리로 채워야 했다.
한자 중(中) 또는 고(高)자 금속제 표지가 달린 모자 쓰고 교표 새겨진 띠쇠 달린 허리띠 차고,
멜 수 있는 끈은 없고 손잡이만 달린 학생가방을 들면 등교 준비 끝.
목둘레 고리 풀고 웃옷 단추 몇 개 풀고 소매 말아 올리고 모자 삐딱하게 얹은 반항 패션도 많았지만
등교 때 완장 찬 규율부 학생들 눈길은 매섭기만 하다.
'하얀 춘추복을 입을 계절의 여학생들은 멀리서 보면 모두가 순결하고 예뻐 보였다.
남학생들이야 가을, 겨울, 봄 세 계절 내내 검은색 동복을 입었으므로
이름표의 모양과 색깔로만 학교를 구분할 수 있었지만 여학생들은 달랐다.
쎄일러복도 있었고 허리를 잘록하게 매서 아랫단의 주름을 강조한 옷도 있었다.
땀 이슬맺힌 교복 차림 여학생들의 쇄골 안쪽 살갗.'
교복 입은 여학생 훔쳐보던 그 시절 남학생들 가슴 설레게 만든 들었던,
0 순 0조의 그것은 별실이 컸다.
교복을 개조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었다.(대표적으로 허 00 김종 0)
바지 아래통을 좁혀 맘보바지를 해 입고 교모 챙을 한껏 세우고,
핀으로 치맛단 줄여 입는 게 고전적이다.
멀쩡한 교복 안과 바깥을 뒤집어 입는 속칭 '우라까이' 하기도 했다.
오래 입어 색이 너무 바랬지만 새 교복 살 형편이 못될 때,
형제끼리 물려 입을 때도 이루어졌다.
그래도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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