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김관환)이 쉬고 즐기면서 공부하는곳입니다
虛空의休遊靜舍

◈ 허공의 관련방 ◈/▷허공의 추억여행 85

육칠십년 대 대사동(밀양 하남)의 추석명절 풍속을 추억합니다.

명절 전날이면 멀리 떨어 저 있든 친인척들이 찾아옵니다. 아들은 손자를 데리고 백설표 설탕과 백화 수복을 들고 가다마이를 차려 입고 들어섭니다. 공장에 취직한 딸은 엄마 준다고 카시미론 내의와 동생들 운동화를 안고 한복 차림으로 옵니다. 밤을 치는 아버지도 재기를 손질하는 삼촌들도 오늘은 여유가 있습니다. 마당가에 임시로 만든 조리대에서는 산소에 벌초하고 가지고 온 말린 풀로 불을 지피고 시루떡과 전을 부치는 여자들의 벌겋게 달아오른 빰에는 땀범벅입니다. 명절 아침에 우물가에는 세수를 하러 줄을 서고 장독 위에는 굵은소금을 여러 군데 올려놓고 양치질을 합니다. 대청에 제사상이 차려지고 두루막 입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모두들 경건한 마음으로 차례를 올립니다. 헌다(獻茶) 사신(辭神)과 아버지의 음복(飮福)이..

한국전기기술인협회 전임 시 도회장 동우회(2013년) 제주 봄나들이

이 글은 김관환 블로그(허공의 휴유정사)에 올려진 것이라 일부 내용과 사진은 본인 위주 편집임을 양해 바랍니다. 2013/04/03 제주관광 1일째 항공편을 벌써 한 달 전부터 구입하려 했으나 대기표로 겨우 구했다. 오늘 아침 4시에 일어나 7시 10분 김해 출발 제주행을 안 놓지려고~~~ 지하철 서면에서 사상에서 김해경전철을 타고 6시 30분에 도착. 제주공항에는 몇몇 아는 일행들이 벌써 와있다, 김성해 전임 제주회장이 우리를 맞았다. 준비된 관광버스를 타고 제주 관광에 나서다. 성산 일출봉-성산포항-우도 걸덜래 해안-우도등대~~ 저녁을 제주 특산물 흑돼지 삼겹살 구이로 자네 한잔 형님 두 잔 아주 석 잔~~ 어~~ 취한다 "여보 그만 가자" 본부장의 제의를 뿌리치고 좀 마셨다. 013/04/04 제주..

임인년(2022)에 뛰우는 허공(김관환)의 연하장

김관환의 블로그 [허공의 휴유정사] 올 새해에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하지만, 저의 마음을 담아 새해 인사드립니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당신과 함께한, 지난 한 해가 참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임인년 올 한해도, 더욱 좋은 인연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김 관 환 배상 비워가는 인생길 아직도 내 주위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향기로운 일일까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세상을 휘돌아 멀어져 가는 시간들 속에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일까요? ​그로 인하여 비워가는 인생길에 그리움 가득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선생님!이거 집에 가저가도 됩니까? 집에가서 동생들과~~~~

"너희들 이 강냉이죽을 다 먹고 가야 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무상급식으로 나온 밥그릇을 받아 들고. 자기는 굶어도 집에서 배고파할 동생을 먹이려고 가져가겠다는 내용이고~~ 윗글 2)는 지금부터 55여 년 전 시골 국민학교(초등학교를 그때는 그렇게 불렀음) 교실 풍경이다. 유엔군이 한국전쟁 후 원조 물자로 들어온 가축 사료용 강냉이를 빨아서 끓여 만든 그 죽! 집에서 굶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여 그것 마저도 먹지 않고 가져가지 말고 너희들이라도 먹어라고~~~ 지지리도 가난하고 굶기를 밥먹듯이 하든 그 시절 50년대 후반 우리네 살림사리. 보리고개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집들은 호박죽 고구마와 무밥을 먹든 그 시절~~~ 학생들 만이라도 배 고픔을 달레 주려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상 강냉이 죽. 당시에는 국..

이 한 장의 사진에서 60년을 돌아본다

폰을 옆으로 하여 읽으면 참 잘 보입니다. 1) 언제 : 1961년 봄 어느 날 봄 소풍 장소 : 곡강 앞 국농소(國農所) 누구 : 1학년 B반 청운의 뜻을 품고 입학한 미래의 기둥들이다. 2) 언제 : 1963년 4월 어느 날 경남도민체육대회 중등부 국제식 준우승 기념 장소 : 경남 진해시에서 돌아와 학교 배구장 누구 : 뒷줄 박병헌 선생님 정연길 박창기 허영창 정재형 김종명 김판덕 앞줄 손석봉 오갑석 정판용 김관환 3) 언제 : 1963년 7월 어느날 한가한 시간 장소 : 낙동강 둑 누구 : 뒷줄 김종명 정연길 임국동(고) 전병도(고) 안병환 허영창 민건 김관환 앞줄 신영문 민경환(고) 김정숙 선생님 민경원(고) 변승택(고) 4) 언제 : 1963년 10월 19일 장소 : 덕대산(소고롱절 뒷산) 누구..

수산 쇠전골 쇠고기국밥을 기억하나요?

잊지 못할 쇠전골 쇠고기국밥집 매달 3일과 8일은 수산 장날이다. 60년대 수산 5일장은 근동 사람들의 만남의 광장이다. 졸업 후 못 만난 동창생 출가한 딸들이 부모를 만나는 장소~~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운 사돈들도 만나 서로 안부도 묻는 날이다. 돈이 될 거라면 뭐든지 이고 지고 주섬 주섬 수산장으로 모여든다. 쌀 보리쌀 암탉은 물론이거니와 계란 부추 호박 깻잎 등~~ 무엇보다 집의 전 재산으로 간주하는 소를 거래하는 쇠전골. 대사 백산 쪽 학생은 등교 시 교장선생님 사택 작은 쪽문을 이용한다. 근데 하교 시에는 그 문을 잠가 뿌리기 때문에 정문을 거쳐 하교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쇠전골을 거치게 된다, 그 앞을 지날라면은 서 말지기 무쇠솥에서 종일 달긴 그 소개기 국밥 냄새. 전 재산이나 다름없..

<허공의 추억여행> 이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깜상 사진쟁이

이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까무잡잡한 얼굴에, 당시로썬 장발에 가까운 머리를, 포마드 머릿기름으로 올빽 한 사나이, 억센 평안도 사투리로 말하는 이 남자. 교사도 아니요, 교직원도 아니며, 학생은 더더욱 아니면서, 학교 행사에 꼭꼭 참여하는 이 사람! 여행지나 소풍에는 언제나 같이하는 이 남자. 근동의 명절날- 혼례식- 회갑연 때면, 가장 최신형이라는 카메라를 삐까껄덕 목에 걸고, 고물 하찌 인치(8인치) 자전거에 가벼운 몸을 싣고, 이 동네 저 마을을 다니며 추억을 담아주는 이 사람. 그리 크지도 않은 체구 배꼽 밑에 카메라를 치켜세우고, 웃음 띤 얼굴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포즈를 조정해 주던 그 모습, 변변한 간판도 없는 허름한 주택을 약간 개량한 작업장에서, 구닥다리 사진기와 함께 모포를 덮어쓰고 ..

친구야! 먼저 가 본 그 세상 어떠하냐? 가 보니까 정말로 천국과 극락이 있느냐?

우리 곁을 영영 떠나간 친구들을 그리면서 불러본다 그리운 친구들 ~~ 너희들을 불러본다. 성옥아! 외자야! 이곤아! 희영아! 시철아! 수호야! 경환아! 한기야! 기성아! 승택아! 숙재야! 재호야! 정한아! 국동아! 순식아! 차중아! 종선아! 병도야! 재형아! 기연아! 옥현아! 정태야! 철주야! 경원아! 이렇게 목놓아 불러보건만 어찌 한 사람도 대답이 없느냐~~~ 우리는 지금 빛바랜 앨범 속에서 학창 시절 너희들 모습을 보고 있단다. 흑백 사진 속 너희들 모습을 보니 갑자기 애틋한 지난 시절이 떠오르는구나. 보고픈 친구들아! 자네들과 우리들은 동명중학이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지. 당시 우리들은 너무 어렸을 때 만나 3년의 짧은 시간에 너무 빨리 헤어졌어~ 그러다 보니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고달팠든 기..

매 맞는 우리도 울고 때리는 선생님도 울었다

이 추억의 글을 쓰면서 고인이 되신 선생님 영전에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1964년 졸업하는 그해 1월 어느 날, 그놈의 영화-대전 발 0시 50분-때문에, 우리는 교장선생님에게 되기 맞았다. 당시에는 졸업이 2월 달(우리는 2월 14일)이고 신학기는 4월 초였다. 진학 시험은 1월 말에서 2월 초로서 학교마다 시험일이 달랐다. 그래서 지금 말로 소위 국 영 수 과외수업을 학교에서 받을 때다. 그날도 국어 영어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시간이 수학 시간으로서, 교장이면서 수학 과목을 맡은 김상진 선생님께서 그 카랑카랑한 빠른 톤으로, 에 에꾸수 자승 부라스 비 엑꾸수 부라스 시 이 꼬루는(ax+bx+c=)라며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정해진 시간을 다 마치고 난후~~ “어제 수영 극장에 영화 보러 간 ..

아~~! 그립고 슬픈 추억의 교복이여~~!

아~~! 슬픈 추억의 교복 시절 지지리도 가난하던 그 시절. 말이 교복이지 전천후 의상. 학교 갈 때 외출할 때 심지어는 일 할 때도 입었던 그 옷. 1학년 입학 시는 너무 크서 그렇고 졸업 할 때는 손목과 복숭시가 다 보이게 몽당 하게 짧아진~~~ 그건 우리의 자부심이자 부모들의 긍지이지요. 한때는 지겨워 했던 흑백의 교복들이 지금보니 더없이 세련되고 청순 해보이고 멋있어 보이지 않으십니까? 그때 그 시절의 교복이 그립기만 합니다. 추억의 교복 시절 은 한반도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처음으로 교복을 입기 시작했던 1898년 1983년부터 시작된 중 고등학교 교복의 자율화 조치는 이후 85년 만의 폐지 검은 교복이 옛추억을 더듬게 합니다.. 등교길~ 요즘 볼 수 없는 싸리나무 빗자루로 환경 정리 중 인것 ..

밀싸리 와 감자써리

밀싸리 와 감자써리 모처럼 농부님들께서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밤사이에도 비가 내렸나 봅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또 밤사이 내린 비 때문에 초록의 숲은 더욱 해맑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논밭의 곡식들은 생기를 찾은 모습들이였습니다. 요즘이 씨앗들을 뿌리기 좋은 시기라는 망종(芒種)이랍니다. 어릴적에는 망종을 전후해서 보리도 베고, 모내기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망종전에 보리를 베라'는 속담이 있답니다. 이시기를 놓치면 보리대궁들이 꺾여져서 수확량이 떨어지고 수확에도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망종때를 전후해서 농촌에서는 엄청 많이 바쁜 시기가된답니다. 별을 보고 논밭으로 나가서 일을 하고 별을 보면서 일을 ..

양아치 생활 10년만에 돈 물려주는거 처음이라며~풀빵사준 양아치

60년대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입학한 고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처음 부산생활을 시작 한지라 일요일을 맞아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용두산공원을 찾았다. 가야 비탈길 자취방에서 걸어 서면로타리의 전차 출발지에서 대신동 가는 전차를 타다. 자갈치 광복동 40계단을 걸어 용두산공원에 다달았다. 영도다리도 보이고 부산 앞바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호기심이 발동해 갔다. 어리숙한 사람이 카드 3장으로 이리저리 돌리면서 맞추면 10배의 돈을 준단다. 까짓것 이것쯤이야 하고 망설이는데 옆의 아저씨들이 한번 해보라고 부추 기도해서 달려들었다. 처음 두 판을 이겨 돈을 땃는데 그만하려고 하니 자꾸 하라고 옆의 아저씨들이 계속 부추긴다. 결론은 다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