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까무잡잡한 얼굴에,
당시로썬 장발에 가까운 머리를,
포마드 머릿기름으로 올빽 한 사나이,
억센 평안도 사투리로 말하는 이 남자.
교사도 아니요,
교직원도 아니며,
학생은 더더욱 아니면서,
학교 행사에 꼭꼭 참여하는 이 사람!
여행지나 소풍에는 언제나 같이하는 이 남자.
근동의 명절날- 혼례식- 회갑연 때면,
가장 최신형이라는 카메라를 삐까껄덕 목에 걸고,
고물 하찌 인치(8인치) 자전거에 가벼운 몸을 싣고,
이 동네 저 마을을 다니며 추억을 담아주는 이 사람.
그리 크지도 않은 체구 배꼽 밑에 카메라를 치켜세우고,
웃음 띤 얼굴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포즈를 조정해 주던 그 모습,
변변한 간판도 없는 허름한 주택을 약간 개량한 작업장에서,
구닥다리 사진기와 함께 모포를 덮어쓰고 카바이드 조명을 팡~~
학창 시절 우리네 추억을 담아준 사진쟁이!
17회 졸업앨범을 만들어 준 고마운 이 사나이!
60년대 하남면 초동면의 명물 인간 깜상 사진쟁이!
그 이름~~ 박오진! 오진 씨! 시세 말로 박 사장님!
지금 동기회 명부 정리를 하기위하여 뒤적이는.
색 바랜 이 앨범속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 가 당신의 작품입니다.
박 사장님! 그래서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신을 그려봅니다.
그 시대를 살아온 많은 사람들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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