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이 강냉이죽을 다 먹고 가야 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무상급식으로 나온 밥그릇을 받아 들고.
자기는 굶어도 집에서 배고파할 동생을 먹이려고 가져가겠다는 내용이고~~
윗글 2)는 지금부터 55여 년 전 시골 국민학교(초등학교를 그때는 그렇게 불렀음) 교실 풍경이다.
유엔군이 한국전쟁 후 원조 물자로 들어온 가축 사료용 강냉이를 빨아서 끓여 만든 그 죽!
집에서 굶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여 그것 마저도 먹지 않고 가져가지 말고 너희들이라도 먹어라고~~~
지지리도 가난하고 굶기를 밥먹듯이 하든 그 시절 50년대 후반 우리네 살림사리.
보리고개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집들은 호박죽 고구마와 무밥을 먹든 그 시절~~~
학생들 만이라도 배 고픔을 달레 주려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상 강냉이 죽.
당시에는 국민학교가 6개 학년이 있으므로 한 가정에 보통 2~3명 이의 국민교생이 있다.
그래서 2~3명이 있어도 다 주는 게 아니고 그중 한 명만이 혜택이 돌아온다.
또한 매일 급식을 하는 게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만 그렇게 나눠준다.
강냉이죽이 급식되는 날이면 모두들 사기그릇이나 툭 사발을 책과 같이 책보에 넣어온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그 사발을 두 개씩 가지고 온다.
선생님이 나눠준 죽을 다 먹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한 개는 확인용 또 하나는 죽을 몰레 담는 용.
다시 말해 강냉이죽을 받으면 재 빨리 미리 준비한 다른 그릇에 옮겨 담고,
처음 그릇에 붙어있는 강냉이 국물로 다 먹었다는 확인검사를 받는다.
이럴 때는 검사하는 선생님의 눈에서는 어느덧 이슬이 맺힌다.
다음에는 밀떡 얘기를 하려고 한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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