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 주는 말 한마디 한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 가게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가는 일은 소년에게 대단한 기쁨이었기에 소년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매표소 앞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소년의 앞에는 어느 가족이 서 있었는데, 그 가족은 무려 열 명이나 되었다. 여덟 명의 아이들은 모두 열두 살이 채 되어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뒤에 두 명씩 짝을 지어 손을 잡은 채 이제 곧 구경하게 될 서커스에 대해 흥분된 목소리로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서커스를 한 번도 구경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때 매표소 직원이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표를 몇 장 살 것인지 물었고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 목에 힘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