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7 지방을 쓰는 게 아니고 그린다(?) 내일이 추석이다매년 돌아오는 연례행사지만 유독 설 추석명절이면, 내 아픈 과거의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면 눈시울이 젖어들고 코등이 찡하다. 당시 해방후라 대부분 집안들이 다 그렇지만, 집안에 지 필 묵을 준비하고 사는 집은 드물었다. 우리네도 명문가라고 과히 자부하고 살았다만~~~ 추석날 아침이면 부인네들은 차례상 준비에 바쁘고, 남정네들은 제상 제기준비하고 지방을 챙긴데. 근데 이 지방을 쓸 한지는 준비하지만 필 묵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집 안 되는 다안 아제(차근 씨) 집으로 간다. 아제 사랑방에는 벌써 우리 말고 다른 분들이 먼저 와있다. 다안 아제는 그 이웃집 내력을 잘 알기에 묻지도 않고 지방을 잘도 쓴다. 그렇게 많은 날을 보아 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