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면 하자" 초등학교 5학년 때 예쁜 여선생님이 전근 왔다. 우리 집은 학교 근처에 있어 학교 운동장이 바로 우리들의 놀이터다. 특히 학교의 우물이 깊어서 여름이면 찬물을 뜨어 곧장 학교 우물을 찾는다. 여름방학을 맞은 그 날도 엄마가 오이 멱국 만든다며 찬물을 떠 오라 하여 학교 우물을 찾았다. 그때는 방학인데도 그 여선생님은 당직하면서 자기 반 미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미화 작업이 힘들었든지 물을 떠 가는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책상과 의자를 포개 그 위에 내가 올러 가서 높은 곳에 그림을 붙이는 일이다. 밑에서 흔들리는 책걸상을 꼭 잡고 있던 선생님이 킥킥 웃고 있었다. " 아이고 00이 어른이 다 되었네" 사리마다도 없이 삼베 땅 주봉을 입은 내 것을 본 것이다. 세월이 흘러 내가 중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