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도 국교 졸업식 때 읽은 송사 한 구절이 잊히지가 않구나.
'날씨도 떠나기 싫은 저희들 마음마냥 흐려있구나
정들었든 모교를 떠나 상급학교로 아니면 가정으로 직장을 찾으러 뿔뿔이 헤여 저야 하는 이 순간
지나간 6년이 주마등 같이 지나갑니다"
"책대신 호미를 들어야 하고 가방 대신 엄마 아버지 농시지어러간 뒤 동생을 업어야 했던 일들~~
일 년에 2번가는 소풍 때에 고구마와 감자를 사가든 그 추억들~~
점심에 줄려고 학교 모퉁이에서 강냉이죽을 받아 집의 동생 줄려고 가져가든 그 시절~~~"
이쯤대면 벌써 여기저기서 흐느낌이 통곡으로 변한다.
답사를 잃든 나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같이 흐느끼기 시작한다.
식장 전체가 울음바다로 변한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부지런이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이 나라에 새일꾼이 되겠습니다"
"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면~~~~~"
선생님의 풍금소리는 울음 속으로 빨려 들고~~~
그렇게 해서 졸업식은 끝이 납니다.
50여 년이 흘렀건만 어제같이 생생합니다.
나는 이런 서러움을 초등학교 중학교 때 4번을 연출했습니다
초등학교 송사 답사 중학교 송사 답사를 했으니~~~
다음에는 중학교 졸업식(수영 극장 최초 졸업식)에서 마이크 없이
송사를 절규하든 기억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메모 :
'◈ 허공의 관련방 ◈ > ▷허공의 추억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시간이 되면 난 빈 벤또를 들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가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에 들어왔습니다 (0) | 2018.03.30 |
---|---|
아! 생각난다 그 강가 그 학교 -잊지 못할 내 모교여 영원하라~~! (0) | 2018.03.30 |
긴긴 겨울밤 닭서리의 추억 (0) | 2018.03.30 |
60년대 하꼬방촌 풍경-2 라디오의 추억~~~ (0) | 2018.03.30 |
"어^^이 너거들 봐라 여기서는 이등병이지만 사회에선 조방앞 깽패다 (0) | 2018.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