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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을 보내기가 아쉬워서~~~~

허 공 2018. 3. 30. 10:17

기축년을 보내면서

 

밀양 수산의 동명중학교 17기 졸업생들아!

낙동강 곁에 자리 잡은 모교의 품을 떠난 지 어언 45년.

지난 한 해 여러 친구 들을 만나보니

모두들 반백에 주름진 그 얼굴들이 가파르게 살아온 우리들의 자화상이더구나.

 

인생의 초로에 들어선 친구들아!

내년부터는 서로 얼굴 잊지 않게 자주 좀 만나보자.

소주잔 앞에 놓고 그 옛날 추억도 나눠보자.

메 낭하나 둘러메고 가까운 산에라도 같이 같이 가자.

 

돌이켜보면 배우겠다고

송판으로 막아놓은 교실 벽으로 낙동강 모레 바람이 들어오는 그 교실.

도시락을 사 오는 친구는 극히 몇 명~~~

나일론 다비는 등교 시에 벌써 땀에 젖어 발은 왜 그리도 시럽 던 지??

 

교복이라야 입학할 때 장만한 한 벌로 3년간 입다 보니

소매와 밑단 길이는 짧을 대로 짧아 저서 내복도 제대로 못 입은 속살을 헤치고

찬바람이 들어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던 추억.

 

올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

내년이면 우리들 나이가 얼마인가?

옛날 같으면 고려장 하고도 한참 지날 나이가 아니던가?

 

이제 모두들 열심히 그리고 굳세게 살아온 덕택으로

따신 방에 잠자고 밥 배불리 먹어니 45년 그때와 비교도 안되지.

우리 곁을 영영 떠난 친구도 있고 또 자식들 다 내보내고

영감 할멈(?)끼리 사는가 하면 더러는 혼자 사는 친구도 있더라.

 

친구들아! 어쨌든

경인년 새해에는 모두들 건강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기축년 한 해를 보내는 지금에서 여러 친구 들게 인사를 보냅니다.

 

모두들의 가정에 평안과 친구들의 건강을 바라면서~~

우리 모두 힘껏 “세우자” “세우자” 또 “세우자”

가는年을 아쉬워하고 오는年을 기다리면서~~~

 

출처 : 밀양동명중1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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