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내가 너를 안지가 50여년이 되는구나.
그 세월 중에 잊지 못할 일은 1977년 여름~~
밀양 용두 목 근방 깻잎재배 하우스였어.
기억 할려나(1)
오상근과 우리 부부와 상근이 외아들을 물속으로~~~
철길위로 자네를 찾아가다가 기차가 오는 바람에
모두가 다 기차 밑 아니면 강 밑으로 떨어질 뻔한 사건 말이야.
당시 자네는 헤진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땀범범이 된 얼굴로
우리 일행을 정답게 아주 반갑게 맞아주던 자네가 진정 고마워이.
바쁜 일손을 멈추고 시내까지 나와서 짬뽕을 대접하던 자네가 아니던가?
기억 할려나(2)
1989년 쯤이였어 내가 공인중개사를 할때야.
이제 이일 (고등소채 재배)을 그만두고 모텔업을 의논 할때야.
그때 나는 극구 반대했지 자식 혼사에 지장이 있다고 말이야.
진정 피곤하고 싫증나면 이제 손 놓고 유람하며 쉬라고 했제?
친구야!
내 어제 병실에 누워있는 자네를 보는 순간 옛날의 기억이 왜 났을까?
자네의 의지가 워낙 강하니깐 이제 곧 훌훌털고 일어 날꺼야.
내가 전에 말했듯이 이제 주유천하 하며 살자구나.
고장난 시게는 멈추지만 이놈의 세월은 고장도 없다네~~
세월은 우리를 위해 쉬어가지 않는다네~~
건강하게 살아 갈 날도~~ 오후인생을 살아가며
서쪽으로 더 더욱 기울어진 세월을 원망 말고 즐겁게 살아보자.
친구 성택이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깊은 밤에 이 글을 보낸다.
출처 : 밀양동명중17기
글쓴이 : 허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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