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0
60년 단발머리 그 소녀가 70대의 할머니로~~
우리도 거의 50년 넘게 지근거리에 살면서도 모르고 살았네~~
60년대 단발머리 여고생 그 소녀를 잊지 않고 있었다.
94년 5월 어느 날 사직 야구장 근방에서 30년 만에 만났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어제 그 할멈(?)과 통화를 했다.
돌이켜 보면
당시 그 소녀는 H여고 1학년이고 신암에서 자취를 했다.
마침 그 동네에는 내 고향 중학 동기가 같은 학교에 다니다.
당시에는 고향소식을 인편으로 알기 때문에 왕래가 많았다.
묘하게도 그 여학생이 나의 중학 동기와 같은 학교 친구이더라.
더구나 고향이 김해쪽이라 밀양 가는 천일 여객을 이용하고.
교통부 로터리 옛시외버스 정류소에서도 종종 만난 사이다.
그때 그 소녀는 부산상고 남학생 1년 선배와 교제 중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나 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어떤 때는 그녀 자취집에서 시골서 갖고 온 농산물로 같이 밥도 먹다.
전포동 살 때는 봄에 묵은 김치를 씻어 쌈도 사 먹었다.
다시 서면 입구 기찻길 밑으로 자취방을 옮기고 난 고 3초 때.
어느날 하교시 범일동 구름다리를 걸어서 가야 집으로 갈 때~~ 어어어
그녀가 교복을 입은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막걸리가 먹고 취하고 싶어"그래서 나를 기다렸단다.
우리가 자주 다니든 [오빠 풀빵 집]에 사정하여 막걸리를 구했다.
막걸리 한 병을 반도 못 마시고는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차다.
걸어서 교통부 옆 철길로 해서 서면 입구 자취방까지 오는길에~~
술 취한 그녀를 업고 오는중 내 등에다 오버 워트까지~~
세월이 흘러 소문에 들어니 그 부산상고생하고 결혼하여 산단다.
딸 쌍둥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 다행이다 했는데~~
서로가 뭐가 맞지 않았든지 이혼하고 애들 키우며 혼자 산다는 소문~~
그 소녀를 잊고 살아온 지 30여 년 만에 사직 야구장에서 만나다.
사직 운동장 가까운 초등학교 5~3반 담임으로 재직한다나.
그렇게 만나 옛 얘기 나누며 며칠을 즐겁게 보내고는 또 잊은 지 20년~~
어느날 신암살던 고향 그친구로부터 전화를 알다.
어제 통화하니 약간 목쉰 음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더군.
자기는 머리가 하얀 할머니로 변하여 보기가 영 아니란다.
그나저나 우리가 70줄에 들어섰으니 한번 얼굴이나 보자고 하니~~.
그러마 하고 재차 전화하니 요즘 바쁘다며 다음에 얼굴 한번 보잔다.
흘러간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그 누가 말했든가? 말을 했든가?
세월은 우리를 기다리지도 않고 자꾸만 잘도 흘러간다.
언제 만나서 회포를 풀어볼까나?
그때 같이한 친구는 우리 곁을 떠났고 또 한 친구도 건강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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