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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우연치고는 얄궂은 인연을 만났다.

허 공 2018. 3. 26. 20:58

2014/08/19

 

인연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나는 오늘 우연치고는 얄궂은 인연을 만났다.

지난달 31일 청주에 전기감리 교육 강의차 가는 길에.

같은 고속버스에서 양산 산다는 분을 옆 자리에서 봤다.

 

부산서 청주 갈려면 고속버스로 3시간 30분이다.

강의시간 13시에 맞추려면은 8시 차를 타야 한다.

전날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가서 얘 매를 해 두었다.

 

내 좌석이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를 예약했다.

7시 50분에 청주 가는 차에 올랐다.

양복 윗도리를 벗어 짐칸에 올리고 의자를 뒤로 제쳤다.

 

내 옆 옆자리에 계신 분이 말을 걸다.

"내가 어제 예매하러 와 그 자리를 요구하니 벌써.

다른 분이 예매했다더니 바로 이 분이구나"

 

운전기사가 오르고 모두들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그 부인께서 방금 오면서 아침에 닮았다는 옥수수를 꺼내어,

운전기사 두 개 나 보고도 하나를 주다.

 

그냥 받아 앞 보관용 네트에 넣고 잠을 청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선산휴게소에서 쉬어 가잔다.

화장실을 다녀온 내 좌석에 오니 어머니 이게 뭐여~~

 

선산휴게소에서 환승한 승객 일부가 타면서,

한 여자분이 내 옆자리로 그 일행이 양산부인 옆에~~

그러자 양산 분 "그러지 말고 좌석을 정리합시다"

 

그래서 환승한 두 여자분이 나란히 양산분이 내 옆자리에,

그렇게 좌석이 정리되고 차가 출발했다.

양산분이 휴게소에서 산 호두과자를 권한다.

 

그러는 중 차는 청주터미널에 도착하고,

그분은 마중 나온 따님과 외손녀와 만났다.

나는 지리를 잘 몰라 그 따님에게 물어 곧장 교육장으로 가다.

 

청주 사는 안박사 전임 회장 동호회의 윤 천혁 회장을 만나다.

마침 협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교육생들과 같이하다.

교육장에서 강의를 끝내고 다시 부산 오는 버스에 몸을 싣다.

 

그로부터 20여 일이 흐른 오늘 난 양산에서 그분을 만났다.

반갑다면서 굳이 점심으로 냉면을 대접받다.

서먹서먹 하지만 그래도 구면이라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묘한 거라며 크게 웃었다.

혹시 기회가 되어 부산 오시면 내가 복수하겠다고 약속하다.

친절하게도 그분이 차로 나를 노포동 전철역까지 태워주다.

 

우연한 인연이란 게 바로 이런 걸까?

마치 지금 이 시간 영화 <만추>가 생각난다.

어~~~ 환상에서 깨어나자 ㅋㅋㅋㅋ내 이놈!!!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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