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1
갑자기 그 옛날 아이스께끼 생각이 난다
시골의 여름은 아무래도 자연 냉방이다.
산에 오르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시원한 바람
계곡에 들어가면 냉기 흐르는 돌판 위~~~~
잔디에 팔 베개하고 누우면 귓전으로 들려오는 이름 모를 풀벌레 울음소리.
세월이 흘러 60여 년이 되어도 아직 그 옛날의 풍치가 조금은 남아있구나.
산속 밭에서 오전 일 끝내고 계곡물에 목물하고 집으로 온다.
집으로 오는 길에 물만골 밭에서 잘 익은 풋고추 따고 텃밭에서는 오이 한놈 따다.
집에서는 본부장이 시원하다며 동네 가게에서 아이스크림과 수박을 준비했구나.
오이로 매국 만들고 고추 된장에 찍어 후루룩 밥을 먹다.
뒷칸 바루에 누워 하늘을 본다.
60년 전에도 학교 방학 때면 여기서 책 보든 그 시절이 생각난다.
앞마당 감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처량하다.
갑자기 아이스케끼의 추억이 떠 오른다.
그 옛날 지금쯤이면 " 아이스케끼~~~ "라며 구성진 소리가 들린다.
자전거에 실린 푸른색 아이스케끼 통이 눈 앞에 아롱거린다.
싸 먹고 싶어도 돈이 없으니 자전거 뒤에 따라다닌다.
그러다가 아이스크림 보호용 얼음 녹는 물을 우리에게 나눠준다.
맛은 없지만 그래도 그 차가운 물의 감각이 대단하다.
비료포대 고문신 냄비 찌 거진 것도 가 저가면 아이스께끼를 준다.
엿장수와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어디를 가나 얼음용이 많으니 먹고 싶을 대로 먹는다.
본부장이 또 밭에 가잔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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