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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 떠나는 인생

허 공 2018. 3. 25. 21:02

♣ 우리는 길 떠나는 인생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 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맷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걸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 살면 그리할까?
만년 살면 그러리오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
도와준 만큼 도움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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