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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하꼬방촌 풍경-5 동퍼요 (똥 퍼요)

허 공 2018. 3. 30. 11:04

 

"똥퍼요" 하는 그 소리가 그립다

 

아침에 헬스 하려 나오는데, 골목에 정화차 두 대가 와서
동영이 집과 용이 집 정화조 청소를, 아니 정확히는 흡입을 하고 있다.

정화조차를,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똥차다.

 

요즘은 화장실이 다 수세식이 되어서 자신이 배출한 대변을 볼 일이 별로 없지만.. 

옛날에는 자신이 배출한 대변을 꼭 한번 봐야 했습니다. 

 더우기 볼일을 봤는지 안 봤는지는 소리로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그 곳에서는 산 언덕의 적당한 곳에다 구멍을 파고

그 위에 널판지를 덥어서 발판을 만들고 그리고 거적을 덥거나 판자로 집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그야말로 대총 만들어 놓고 뒷 일만 처리하게 하였다.

 

시골에야 대변을 받아 모았다가 농사철에 밭에 뿌려서 밭에다 주는 일종의 거름이었지만

산언덕 사는 사람들이야 어찌 보면  가까이하기 싫은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러면 이 오물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산언덕에 아무렇게나 구덩이를 파 만든 그 변소는 구덩이가 넘치면 흙으로 묻어버린다.

그라다 보니 산을 잘못 오르면 영락없이 똥구덩이에 빠저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조금 산다고 하는 집은 자체변소를 갖고 있는데 이게 처리에 문제다.

 

보통 한집에 작게는 다섯가구 많은 집은 10가구 30여 명 정도가 산다.

아침에는 변소앞에 쭉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이러다 보니 그 변소의 저장 양이 작다 보니 며칠마다 똥을 퍼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대변이 변소에 꽉 차면  똥퍼요 아저씨가 돈을 받고 퍼갔는데

똥퍼요 아저씨가 똥을 푸는 기구는 옛날 군인들이 쓰던 철모에 구멍을 뚫어서

막대기를 갖다 붙인 기구지요.

 

해가질 저녁 무렵이면 "똥퍼요"를 외치며 두 개의 통을 멘 아저씨들이 산언덕 골목을 누빈다.

똥차는 큰 길가에 세워두고 아저씨 글이 골목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수거한다.

그라다 보니 골목이 온통 역겨운 냄새로 뒤덮는다.

 

동네에 똥을 푸는 집이 있으면 그 동네는 하루 종일 난리가 난다.  

대변냄새가 쉬 가시지 않고 변소에서 퍼낸 대변이 똥퍼요 아저씨가 흘리고 갔기에 온

동네가 똥냄새로 아주 진동을 한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비 오는 날이 바로 똥 치는 날이다.

빗물이 많을 때 산 위에서 흐르는 물과 함께 마구 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래 있는 집들의 마당에도 심지어 집 방에도 똥의 습격을 받는다.  

 

요즘에야 방에서 볼일 보고  스위치 하나 누르면 배출구로 사라져 버린다.

자신이 배출한 대변  냄새도 약하기에 예민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만큼 편하다. 

옛날과 비교하면 정말로  편한 시절에 살고 있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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