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쪼그라든 건설업계… 원자재값 상승에 2분기도 어렵다
지난해 이어 1분기도 매출액↑, 영업이익↓
원자재값·인건비 상승에 이자보상비율도 하락
“실제 공사비 오르는 만큼 증액 어려워”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이 같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이 국내 주요기업 실적을 분석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7.2%로 지난해 1분기(4.7%)과 비교했을 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율이 커진 이유는 건설기성액(실제 이뤄진 건설 투자)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건설기성액은 31조5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조6135억원 대비 약 10.4% 확대됐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그러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 지난해 1분기 7.3%보다 3.1%포인트(p) 낮아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줄면서 순이익률도 떨어졌다.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 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전 남는 기업의 실제 이익인 세전순이익률은 지난 1분기 5%로, 지난해 1분기 6.5%보다 더 줄었다.
매출액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기준 15%였다. 2021년 5.75%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2년 3분기까지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황의 영향으로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1분기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은 꺾였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 영업률은 각각 5.16%, 4.88%로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계속 곤두박질 치고있는 이유는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도 한 몫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금리 상황으로 인해 건설업 수익성지표 중 이자보상비율까지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보다 낮은 기업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2022년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은 425.37%로 2021년 634.26%보다 209.89%p 낮아졌다.
문제는 2분기도 1분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개별 건설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나증권은 2분기 DL이앤씨의 매출액을 2조원, 영업이익 956억원로 추정했다. 이는 1분기 매출은 1조8501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올린 공사비로 착공한 작년 공사 현장이 올해 매출액에 기여하면서 이익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2분기 주택 착공이 없고 현행지표도 좋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사 중인 현장들의 회계상 예정원가 반영은 끝났지만 추가적으로 원가 절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며 “공사비 증액은 가능했지만 실제 공사비가 오르는 것만큼 증액이 안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상반기에 미뤄둔 분양 물량들이 있기 때문에 업계는 일단 분양을 해서 ‘벌고 보자’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시멘트 가격이 7월부터 또 인상되는 등 원자재값이 계속 올라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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