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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숙이는 행복한가?

허 공 2022. 2. 1. 21:52

오래된 초등학교 여자친구 정숙이의 일생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편모슬하의 정숙이는 초등학교 6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남의집

부엌 가시나가 되었다.

 

60년말 70년대초 한국의 산업화 덕택(?)에 부산의 방적공장

일명 공순이로 사회에 첫 발을 들어놓았다.

같은공장 공돌이와 결혼하여 그렇게 사는데 불행이 다가왔다.

딸 하나를 남기고는 무엇이 바쁜지 남편이 떠나갔다.

 

첫번째 칭찬이다.

고생고생한 엄마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 딸은 열심히 공부하여 의대생이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고생한 보람있다. 이제 고생끝이다고 했다.

아니었다. 학비마련을 위해 더욱 더 노력했다.

 

두번째 칭찬이다.

그 딸은 졸업하고 레지 인턴 전문의가되고 동료의사를 사위로 맞았다.

이제 정말 고생끝이라고 했다.

이제 모든게 정숙이거라고했다.

아니다. 지금보다 더한 고생이 시작되다.

 

병의원 운영하는 딸내외의집 식모로 변신했다.

손자 손녀 뒷바리를 한다.

우유먹이고 어린이집 보내고 빨레하고 뒤치다꺼리로 하루가간다.

 

그러다보니 친구만나기도 동창회 모임도 친척 길흉사도 못간다.

손자 두놈이 훨신큰 뒤 60이 넘어서 모임에왔다.

모두들 부럽다고 반겨주었으나 정숙이 표정은 어둡기만하다.

 

60평생 남은것은 허리 어깨 팔다리등 온몸이 만신창이란다.

누가 나보고 출세했다하지만 그 말이 하나도 반갑지 않단다.

먹지도 못하는 소주 몇잔 걸치더니 대성통곡을 한다.

 

훌쩍 지나간 세월~~

내 청춘은 누가 보상해줄건가~~~

딸도 사위도 손자들도 아무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