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기자,노경민 기자 입력 2021. 12. 13. 16:34 댓글 3개
"일 2배 늘어..전담 직원 고용해야 하나" 자영업자 '한숨'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노경민 기자 = “점심 한번 먹기 쉽지 않네요.”
식당·카페 등에도 ‘방역패스’가 본격 적용되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첫날인 13일 현장에서는 백신접종 완료 QR코드가 생성되지 않아 혼선이 발생했다.
부산 번화가 식당 직원들은 바쁜 점심시간대에 백신접종 완료 QR코드 먹통으로 정신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대구 구남로 한 돼지국밥집 직원 박모씨(40대)는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몰려오는데 QR코드 인식이 안되더라”며 “손님들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병원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한다고 업무가 배로 늘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식당에서도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손님들이 몇 분씩 대기하는 일이 일어났다.
또 다른 구남로 식당 직원 김모씨(50대)는 “백신접종 완료를 확인하려는데 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몇몇 손님은 돌아가고, 다른 손님들은 휴대폰을 들고 계속 대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식당에는 어르신들도 많이 방문하는데 ‘방역패스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직원들이 앱을 다운받고 QR코드 생성까지 다 해야 한다”며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나마 손님이 적었는데 주말에는 어떻게 할까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면 마라탕집 사장 김모씨(54)는 “하필 점심시간에 쿠브 앱이 먹통이 나 손님 3팀을 돌려보냈다”며 “’황당하다’고 불평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답답하다. 나중에 저녁 장사가 더 걱정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면 한식집 사장 이모씨(55)는 “입구 관리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QR코드까지 먹통이 되면서 너무 번거로웠다”며 “백신접종 여부 확인 때문에 직원 1명을 추가로 더 고용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시민 임모씨(30대)는 “갑자기 QR코드가 생성되지 않아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무한 대기를 했다. 점심 한번 먹기 너무 힘들었다”며 “방역패스 시행 첫날에 사람이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백신접종 완료 QR코드 생성 오류로 점심을 걸렀다는 누리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용자 수가 많아서 그런지 쿠브 앱, 네이버 QR 다 먹통이다’, ‘자꾸 로딩 걸려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갔는데 그냥 왔다’, ‘동사무소 가면 접종완료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부산 자영업자 단체 채팅방에는 ‘손님 한명씩 붙잡고 방역패스 설명했다’, ‘너무 화나서 학원 휴원할까도 생각하고 있다’, ‘점검 안 하다가 걸리면 100만원대 벌금 물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한다’, ‘점점 자영업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진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편 지난주 1주간 계도기간을 거친 뒤 이날부터 ‘방역패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 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을 확인받아야 다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식당·카페의 경우에는 일행 중 미접종자 1명은 예외를 인정한다. 8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한 부산의 경우 7명이 접종 완료자, 1명이 미접종자면 입장이 가능하다. 1인 방문자에 한해서는 미접종자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위반 시 이용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 사업주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는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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