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8
그렇게 슬파하든 그 선배가 이제는 ~~~
어제 날씨가 완전 여름이다
텃밭에 들려 이것저것 손 좀 보고 가까운 계곡으로 가다.
찬물에 발 담그고 준비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여보세요 거기서 불 피면 안 됩니다"
밀짚모자를 깊이 눌러선 키가 작달막한 중년이 온다.
가까이 다가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 분이다.
고교 선배요 부산전기사랑이 누구보다 열정이든 그분~~
IMF 때 정든 직장을 그만둘 때 그렇게도 쓸쓸해 하든 그분~~
눈물을 글썽이며 반주를 겸한 조촐한 위로연을 한 게 18년 전~~
그 사연이 이렇다
명퇴금으로 김해 어디에 허름한 밭 데기를 4천만 원에 사다.
그곳에서 사회를 등지고 전기 쟁이가 농부로 은둔하다.
친구도 친척도 버리고 오직 사회를 원망하면서~~
그렇게 그런 생활을 한 지 16년 여가 흘렀다.
2년 전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땅을 30억 원에 팔다.
그러나 돈 보다도 이곳에서 중년을 보낸 미련이 남는 그곳~~
70이 넘은 이 나이에 이 큰돈이 어디에 쓸려고~~
그래서 산수가 좋은 이곳 밀양에 다시 전원주택을 지어 산단다.
그런 그곳에 우리가 무단 침입하여 불을 피었으니~~
어디다가 전화를 한다
"어이~~ 관환 일마가 왔다 저녁 하지 말고 부부 동반하여 오너라"
한 시간 여가 자나니 과거 전기계를 같이한 분들이 모여든다.
삼겹살 수박 술 담배를 가득 싣고 오다.
더운 햇살은 가시고 어느덧 서늘한 바람이 분다.
행님 한잔 아우 두 잔 어느덧 시골 계곡의 밤이 깊어간다.
"이 사람아 시간 내어 자주 오너라"
"행님들 건강하세요"
다음날 새벽에야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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