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1
고추 친구들과 밤샘을 하다
어젯밤에 모처럼 시골 고추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였다.
텃밭에서 뽑은 해 넘은 배추에다 삼겹살 메뉴로 시작했다.
저녁 먹고 모두들 헤어질 줄 알았는데 10시가 넘어간다.
아~~ 친구들아! 언제 또 이런 자리를 만들까? 자식들!
오늘 못 온 넘들 중 부산 사는 친구들 불러보자.
휴대폰이 이럴 때 참 좋다 나름대로 이놈 저년 호출하다.
늦은 밤 11시 반쯤 되니 12명이 꾸역꾸역 모였다.
통금이 없어 좋고 동네슈퍼가 있어 좋고 교통이 좋다.
어차피 오늘은 밤을 새워서라도 흠뻑 놀아보자.
그 옛날 50년도 더 지난 그때가 그립단다.
까까머리 코 흘리게 굶주린 그때가 생각에서 지워지지 않는단다.
그래 오늘 밤은 흠뻑 취하여 밤새 그날로 돌아가 보자.
돌이켜보면 20대에 우리가 모였을 때는 누가 어느 대학 어느 직장이 이슈고
30대에 들어서는 몇 평 아파트에 자동차는~~
40대 모임에서는 아들이 어느 대학에 갔느냐~~
50대에서는 며느리는 봤느냐 사위는 뭐 하느냐~~
60대에 모인 오늘은 단연 건강이 애기의 중심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시계가 세 번을 땡땡거리는 걸 보니 벌써 새벽 세시다.
몇 녀석과 여자가 여기저기서 눈을 붙이다.
본부장이 콩나물에 명태포를 넣고 끓인 해장국이 등장했다.
자식들 술은 언간이 했는지 해장국에 머리를 처 박는다,
우리는 이제 외로움을 체험해 보고,
그 대비책과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혼자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외롭지 않게 지내는 연습을 하거나
혼자 힘든 여행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체험이 될 수 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야외로 나가 자연이 철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외로움과 친해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단다.
헬스클럽이나 구기운동, 등산도 좋지만
생의 마지막 날까지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하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걷기 운동 등이 적당할 듯도 하단다.
마음 맞는 친구가 많을수록 좋고,
동호회나 모임에 가입이 되어 있으면 더욱 좋겠지~~
놀이 문화는 여가 선용을 위해서 잡기와ㅜ취미생활은 필수적이란다.
절었을 때는 자기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이러한 이기적 타성이 노후까지 이어진다면
자칫 허무주의와 추잡스러운 노후로 이어지기가 쉽단다.
과거 농경사회와는 달리 현재의 핵가족 제도하에서는
노후를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보험, 연금 가입, 역모기지론, 실버타운 등
위 4가지는 필요하고 부동산 보유를 줄이고
금융자산의 비율을 늘리는 등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병원비, 의료비용에 대처해야 한단다.
젊었을 때는 가족과 직장의 구성원들과 주위 친구들과
어울렸을 때의 행복이 중요하였으나
이제 노후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단다.
이미 우리 사회의 구조가 도시화 서구화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번 돈을 내가 쓰고 자식들 손자들 준다고 아끼지 말고 쓰라.
그래도 남으면 자식에게 물려주자.
혹시나 이 나이에 집에서 놀면 뭐 하냐며 직장 구하러 다니지 말라.
아파트 경비한다거나 공사장 날품팔이하지 말자.
친구들과 모여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곳에 여행도 하며 살자.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로 꼬박 밤을 하얐게 새우다.
모두들 우리 집 옆의 부산 레포츠로 피로를 풀러 가다.
친구들 내 몸보고 깜짝 놀라다 와~~ 헬스 한 지가 10년이야 ㅋㅋ
아침 8시에 집에 들러서는 늦은 아침을 먹다.
지난번 청도에서 가저온 미나리를 넣고 끓인 해장국이 일미다.
모두들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다음에는 순희 집에서 하잔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좋은 모임을 할 수 있겠다.
늘그막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
모두들 잘 가거 레이 다음에 만날 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보 제이~~
'◈ 허공의 관련방 ◈ > ▷허공이 사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후의 로멘스를 즐기는 부산 서면일대 콜라텍 탐관기 (0) | 2018.03.26 |
---|---|
2014년 프로야구 롯데 개막전 사직구장 참관기 (0) | 2018.03.26 |
2014년 청도 한재미나리 나들이- 동영상 2편 (0) | 2018.03.26 |
한국전기기술인협회 전 회원관리처장- 부산사무국장이(김영곤) 첫 며느리를 보다 (0) | 2018.03.26 |
갑자기 고향이 미치도록 그리워 고향을 찾았으나~~~~ (0) | 201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