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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空의休遊靜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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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향이 미치도록 그리워 고향을 찾았으나~~~~

허 공 2018. 3. 26. 07:56

2014/01/26



오늘은 왜 이렇게도 고향이 그리울까?

 

컴에 들어있는 고향산천 옛 사진을 펼처보다.

겨울이되고 설이 다가오면 유난히도 고향이 그립다.

오늘따라 그 그리움에 그 시절 고향생각에 향수에 젖어든다.

 

1시간이면 갈수있는 내 고향 밀양하고도 하남읍~~~

내 어릴때 죽마고우들이 함께 뛰놀든 구동산 광장과 초등학교 모교~~

양동 물통거리의 천연 스케이트장하며 멱감고 놀든 덕동의 저수지~~

 

난 아무말없이 차를 몰았다 내 고향 밀양으로~~~

남양산을지나 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을 돌아 단숨에 평촌을 거처

수영이가 사는 은산~~ 민씨들 집성촌 파서막을 지나 대사동에 도착.

 

막상 대사동에 오니 어디 마땅이 갈곳이 없다.

작은집은 작은아버님 돌아가신후 사촌동생이 돌보고있으나 빈집이다.

몇몇 친척들이 있으나 모두들 노인이고 그나마 딸기모종하러 들에가고 없다.

 

내 어릴때 소먹이든 뒷동산에 올라 멀리 낙동강을 바라보다.

옛동산의 펑펑하든 그 광장(?)은 이미 화경집 과수원이 자리하다.

멀리보이는 낙동강 앞 하우스는 동남권 신공항이 들어서면 없어지겠지~~

 

내가살든 우리집은 남이 살다가 얼마전에 2층양옥으로 바뀌었네~~

우리집 앞 미나리깡에도 새로운 2층짜리 외지인 보금자리로 변했고~~

내가 다니든 700명의 초등학교는 허물고 경남 무슨 연수원이 들어서고있네.

 

겨울이면 자연산 천연 스케이트장은 양동산업단지로 변해 공사중이네~~

방아찍고 국수뽑든 그 방아간은 대골아제 돌아가신후 중단된채 먼지만 쌓였네~~

1년에 두번 나락과 보리를 내며 머리깍든 그 이발소는 간데온데 없어젔네~~

 

현금이없어 계란이나 고구마등 현물로 거래하든 그 구멍가게도 사라젔네~~

쌀씻고 우리에게 시원한물과 부인네들 대화방이든 우물은 상수도가 생기며~~

아이들과 개와소등이 벅쩍되든 골목에는 혹 지팡이 쥔 할매만이 어쩌다 보이네~~

 

달구지가 줄비하든 그 공터에는 경운기와 외지에서 고향온 자식들의 자가용이~~

이때쯤이면 보리가 새싹을 파랗게 있어야 할 그 옥답에는 잡초만이~~

매년 정월보름이면 동네 안녕을 빌든 서낭당(당산)은 덕근 농기계 창고로~~~

우리동네서 그래도 건물이 참 좋았든 은산 아지매 집은 아구찜 식당으로~~~

 

내놀든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보니 아~~~인생무상 세월무상~~

수산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때우고~~~나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내고향아 몇일후 설에 성묘하러 또 올께~~~~

 

 옛동산에 올라 / 내 놀던 옛동산에 [박순복]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예섰던 그 큰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료. 

 

                                      지팡이 도루짚고, 산기슭 돌아서니  

                                           어느해 풍우인지, 사태져 무너지고  

                                                 그 흙에 새솔이 나서, 키를 재려 하는구료. ^*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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