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1
갑오년(2014년) 정초에 덕유산에 가다~~
2014년 첫날을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눈꽃을 보기로 했다.
2013년 끝날 친구 몇 놈과 작당을 하고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을 모아.
집에는 연말 망년회 한다라고 덕유산 눈꽃 보러 가다.
10시에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JC에서 통영 대전 고속도,
함양 분기점을 거처 지곡 IC를 돌아 나와 37번 국도를 거처,
덕유산 구천동 입구 삼공리 주차장에 도착하다.
부산 떠난 지 약 4시간 조금 더 지났다.
차는 번갈아 몰았으니 피곤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추위를 느꼈다.
우아~~ 많이도 왔다. 전국에서 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근데 주차장에 내리자 주녹이 들기 시작하다
우선 나이가 그렇고 입고 있는 옷이 비교가 안된다.
아우렛트에 그렇게 고급스럽고 비싼 옷들을 저들이 입는구나.
덕유산 향적봉(1614m)까지 오르는 데는 삼공리에서
구천동계곡으로 오르면 3시간이면 오를 수가 있단다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가면 곤돌라로 무주리 조터까지 갈 수 있단다
31일 밤은 리조트에서 음주와 포카로 망년회를 대신했다.
지난해가 어떠하니 노후 설계까지 국내 정세도 토론하며~~~
새벽녘에 잠깐 눈을 붙였다
정월 초하루 새벽에 우리는 나이도 있고 준비된 복장도 그렇고 해서
무주리 조터에서 설천봉까지 왕복 곤돌라를 타고 갔다.
눈꽃과 해돋이를 구경하며 그렇게라도 즐기고 왔다.
눈 그거 볼만 하더라
사진을 많이도 찍었으나 다 게재할 수가 없다.
와냐고?~~~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어서~~~
주) 1. 사진 몇 카트는 사진작가의 촬영분을 얻어왔다
2. 사진 아랫부분에 부산일보에 게재된 덕유산 눈꽃 산행 설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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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눈꽃 산행
하지만 겨울 산행은 변덕스러운 기상 변화와 얼어붙은 바닥, 온몸을 날려버릴 기세로 휘몰아치는 강풍 등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에 걸음이 지체되고, 체력 소모도 크다. 하루해가 짧아서 일찍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점도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 나뭇가지에 만발한 눈꽃이 순록의 뿔처럼 엉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서리 맞은 상고대가 수정처럼 반짝인다. |
꿈속을 거닐 듯 하얀 설렘에 취해 20분쯤 걸으면 이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이다. 널찍한 터에 우뚝한 바위가 서 있는 향적봉은 좌우로 밋밋한 산세라 정상다운 맛은 부족하지만, 사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조망은 감탄을 쏟아낸다. 중봉에서 지봉을 거쳐 추풍령으로 내달리는 백두대간의 자태가 장엄하고,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으로 줄달음질쳐 나가는 지리산의 기운이 상서롭다. 빗살무늬로 뻗어나가는 산들은 농도를 달리하며 수묵화를 그리듯 겹치고 포갠 채로 이어진다.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5분쯤 내려서면 매점을 겸한 대피소가 있다. 바람이 세지 않다면 야외 식탁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컵라면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하산은 백련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백련사까지의 2.5㎞의 길(1시간 30분 거리)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지만, 얼어붙은 바윗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가야 한다. 화려한 눈꽃을 감상하며, 눈 녹은 물이 쉼 없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면 주목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서 있는 유서 깊은 고찰 백련사다. 대웅전 처마 밑으로 하얀 연꽃처럼 얼어붙은 고드름이 따스한 햇살을 받아 방울져서 뚝뚝 떨어지는 소리와 바람에 일렁이는 청명한 풍경소리가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백련사를 지나면 길은 더욱 편안해지고, 구천동 계곡을 따라 남도의 최고 절승이라 불리는 구천동 33경이 펼쳐진다. 덕유산 북쪽 70리에 걸쳐 흐르는 맑은 계류가 기암괴석, 폭포, 소 등과 어우러져 굽이를 돌 때마다 한 꺼풀씩 숨은 비경을 선보인다.
중생들이 속세와의 끈을 끊는 곳이라는 이속대,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구천폭포,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처럼 맑다는 명경담 등 33경을 하나하나 찾아 확인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심대와 금포탄을 지나 신대교를 건넌 직후 자연관찰로 이정표가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 구월담으로 내려간다. 계곡가로 바짝 붙어 크고 너른 암반 위를 지난다. 산정의 녹아내린 눈꽃들이 옥구슬로 흘러내린다.
여름의 계곡처럼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뛰어들고 싶은 격정은 일어나지 않지만, 하늘이 둥둥 떠다니는 명경수에 손을 담그면 세속의 티끌이 단번에 쓸러내려 갈 듯하다.
구천정수장을 지나 오토캠핑장을 가로지르면 무주리조트를 왕복하는 셔틀버스 주차장이 있는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행 문의:라이프레저부 051-461-4164. 전준배 산행대장 010-8803-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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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전화 삼공리 본소 063-322-3174, 삼공 탐방안내소 063-322-3473, 안성센터 063-323-0577,
남덕유 분소(송계사 입구) 055-943-3174, 영각센터 055-962-1508
대중교통 삼공리와 안성은 무주, 영각사는 함양, 황점은 거창에서 진입.
■삼공리 무주 시외버스 공용정류장에서 08:05~20:00, 1일 15회 운행하는 직행·완행버스 이용.
터미널 전화 063-322-2245.
■안성 안성시외버스정류장에서 09:00, 11:30, 13:00, 14:00, 16:30, 18:00 출발하는 통 안행 군내버스 이용.
안성 정류장 전화 063-323-0292.
■황점 탐방안내소 08:00, 09:30, 11:00, 13:30, 15:30, 17:30 출발,
거창 서흥여객 전화 055-944-3720.
■영각사 함양 시내버스터미널에서 06:30, 07:30, 09:30, 13:00, 15:30, 17:00 출발.
숙식 구천동 입구 삼공리 일원에는 숙소가 많이 있다. 덕유산에는 향적봉 정상 아래 향적봉 대피소(정원 60명)와 무룡봉과 삿갓봉 사이에 삿갓골 재대 피소(정원 69명) 등 2개 대피소가 있다. 1박당 7,000원(성수기 8,000원), 담요 1장당 1,000원. 향적봉 대피소는 전화(063-322-1614)로, 삿갓골 재대 피소(011-423-1452)는 국립공원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삼공리 한윤순 할머니보쌈(063-322-2188)은 맛깔스러운 보쌈정식으로 이름나 있다. 취나물, 오갈피, 도토리묵, 고사리, 된장찌개, 계란탕 등이 곁들여 나오는 보쌈정식 (2인분 기준 3만 원). 산채정식(2인 3만 원), 산채비빔밥(8,000원), 돌솥비빔밥(1만 원)도 먹을 만하다. 새전 주식당(322-3152)은 주민들이 추천하는 매운탕집이다. 무주리조트 곤돌라 종점에 있는 설천봉 레스토랑(063-320-7717)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다.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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