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8일
시골 친구 농장에 휴가 겸한 노력봉사 가다
내 친구 수호는 아직도 고향을 지킨다.
정확히 말하면 고향(하남시)을 떠나 표충사 입구 산내면에서 산다.
그래도 같은 밀양이니까 우리는 그를 보고 고햘지킴이라한다.
그 녀석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은 반에서 동문수학했다.
일찍이 마음먹은 봐 고등 소채에 관심을 갖고 농촌을 일구었다.
그의 50여 년을 한 우물만 파다 보니 이제 재력도 대단하다.
우리가 직장 생활할 때 한 번씩 농장에 들리면 점 천 원짜리 고스톱, 자식~~~
그러다가 부곡온천으로 자리 옮겨 양주 몇 병을 거뜬히(?) 비운다.
녀석은 원래 대가 크서 친구들을 종종 농장으로 불러 한 마리(?) 잡는다.
오늘도 1박 2일짜리 친구 불러 여름밤 파티다.
낮에는 풋고추 깻잎 따서 대구에서 온 업자에게 넘기다.
우하~~ 월급쟁이 한 달 월급보다 많은 돈을 세고 있다.
늦은 오후 냇가에 가서 대충 목물하고 옆 농막으로 자리를 옮기다.
오후부터 그 한 마리가 요리되어 광주리에 담긴 그놈 냄새가 죽인다.
풋고추에 마늘 몇 조각 된장에 소금이 전부고 소주 한 박스~~~
자네 한잔 내 한잔 권하고 권하니 옛정이 새롭다.
광주리에 아무렇게나 담긴 고기를 칼로 먹을 만큼 베면 된다.
왕소금 넣은 국물은 계속 끓고 술병은 비고 추억은 자꾸만 새롭다.
쑥 베어 모 케불 놓고 오줌은 아무 데나 쏘고(?) 모기가 물면 침 바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한기를 느껴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몇 놈은 멍석에 아무렇게나 돌베개 하여 드러렁거린다.
누가 "인자 자자" 하니까 "조금 있다 온천 가자"
5시에 모두들 언양 석남사 주위에 있는 온천에 가서 간밤의 숙취를 달래다.
농장에 돌아와 그 아까운(?) 고기를 또 먹었다.
아침 겸해 점심을 일찍 먹고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다.
내 고향 밀양 산내면 단장면이 송전탑 때문에 주민들이 계속 대치하고 있다.
그렇게 아쉬운 1박 2일짜리 피서는 이렇게 막을 내리다.
수호야! 친구야!
우리들의 우정은 죽마고우일쎄~~~
언제 부산으로 초청하걸랑 농장일 핑계 되지 말고 꼭 오너라.
우리 모두 건강하여
그 옛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간다~~ 가거라~~ 저만치에서 자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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