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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월대보름에는 왜 오곡밥을 먹을까?

허 공 2019. 2. 23. 07:1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음력 1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올해 보름은 오는 19일로 며칠 남지 않았다.


정월대보름에는 예로부터 오곡밥과 나물로 상을 차리고 가족들이 둘러 앉아 부럼을 깨먹는 풍습이 있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엔 정월대보름이라고 부럼을 먹거나 오곡밥을 만들어 먹는 일은 드물어졌다.

■ 정월대보름엔 왜 오곡밥을 먹을까?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속은 신라 때부터 이어져왔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은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잣,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은 오곡밥을 대신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대보름 즈음에 먹는다 하여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동국세시’에는 오곡잡반이라 나온다.


오곡밥은 성이 다른 세 사람이 나눠 먹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셋 이상의 씨족들이 오곡밥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산다는 뜻이 담겨있다.

■ 오곡밥의 영양

오곡밥은 일반적으로 찹쌀과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 팥, 검은 콩을 넣어 짓는다.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져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여러 곡물의 영양 성분이 어우러져 건강상 이점도 다양하다.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 되고, 구토와 설사를 그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밀로펙틴의 비율이 높아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소화 장애가 있거나, 노인들이 먹기에도 수월하다.


차조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을 돕는다. 엽산과 철분, 칼슘도 풍부해 빈혈이나 어지럼증, 골다공증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붉은 팥과 검은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검은 콩은 특히 단백질이 풍부해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밥에서 단백질 비율을 높이는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생활습관병(식습관, 운동습관,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질환군) 예방에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잡곡에는 항당뇨 효능이 있지만 이 가운데 항당뇨와 항암, 항산화 효과가 가장 우수한 잡곡은 수수와 기장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밥의 잡곡 가운데 수수와 기장의 항당뇨ㆍ 항암효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와 기장은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항당뇨효과가 시판 중인 혈당강하제인 아카보즈 당뇨약과 견줄 정도로 우수했다. 또한 연구팀이 수수와 기장의 추출물을 암세포에 처리한 결과, 기장의 암세포 생존율은 22%, 수수는 3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은 수수의 경우 흑미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 오곡밥 맛있게 만들기 위해선?

보다 맛있는 오곡밥을 만들기 위해선 비율도 중요하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곡물의 혼합 비율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다.‘정조지’에는 좁쌀·기장·멥쌀 각각 2되, 수수쌀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규합총서’에는 찹쌀·찰수수·흰팥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밥은 찹쌀과 잡곡을 1:2의 비율로 넣어 만들 때 가장 맛이 좋다. 찹쌀 100g을 넣는다면 수수나 조, 콩, 팥과 같은 다른 잡곡은 각각 50g씩 넣어 총 200g을 맞춰준 뒤 밥을 짓는다.



 

 

출처 : 너에게로 가는카페
글쓴이 : 나그네 1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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