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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空의休遊靜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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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울고 있다.

허 공 2019. 1. 19. 06:44

 

 

남자들이 울고 있다.

 

2~30대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안되고

예전에 흔하게 하던 알바자리도 없고

부모님한테 용돈받는 일도

한두해 지나고 나니 염치가 없고,

.

사귀던 여자친구는 직장이 없으니

고무신 꺼꾸로 신고 떠나 버리고

속상하니 울고

정년하신 부모님께 불효하는 마음...

  .

4~50대 남자들은

평생 직장이려니 하구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명퇴 당하고 울고,

나이 먹어 재 취업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 마누라 눈치보며 

말대꾸 한마디에 기죽어서

운동 나간다며 개천가 풀 숲에 

몰래 앉아 눈물 흠치고,

애들 한창 돈많이 들어가는 

시기라 눈물나고,

 큰넘은 직장도 못잡고 

고민하고 있으니...

 

 

6~70 퇴직하고 나니...

친구도 멀어지니 슬퍼울고

환경 바뀌니.

마누라 합께 지내는걸 적응 못해 

속상해 하고,

사골만 한 들통 끓여놓고 마누라

며칠씩 여행 갔다 온다니 슬프고,

.

영감님 힘없다고 꼴도보기 싫어하니

몰래 혼자 울어보고 애들은 

출가해서 다 떠나 버리고,

신세가 추풍에 낙엽같고 돈버는 

기계처럼 월급봉투 한번 만저보지도 

못하고 용돈몇푼 밭아쓰던 신세라 

비자금도 못해 놨으니,

몰래 여자친구 하나 새겨 볼라니 

돈없다고 다 싫어하니 또 몰래 울고

 

  

8~90 나이 먹으니...

할멈 영감 있어도 있으나 마나하고

노인 냄새난다 자식들도 외면하니 

눈물나고, 돈 몇푼 있는것 자식들 

뜯어 가려하니 눈물나고,

자식들 많아도 모시겠다는 

자식없으니 설음이고,

.

소시적 허리띠 졸라메고 입고 먹지 

못했던 시절 생각하니 눈물나고,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으니 온몸이 

종합병원이라 눈물나고,

이제 갈곳은 한곳밖에 없다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우리네 인생이여라....

 

ㅡ되돌아본 "부부의일생 엇박자를 

생각하며" 중에서ㅡ

봉은주  외로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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