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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농사, 벌레도 막아줘 |
텃밭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식구들이 먹을 농산물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재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면 비료 안내고 농약 안 치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 식물궁합을 잘 이용하면 이런 고민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밥상의 단골인 마늘을 심어보자.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로터리를 칠 필요는 없다. 이전에 콩이나 다른 작물을 심었던 땅이라면 콩깍지나 콩대를 걷어내지 말자. 그것들에 의지해 사는 미생물들이 있어야 땅이 비옥해진다. 그저 이랑을 높여주고 마늘쪽 한 개 반쯤 깊이로 구멍을 뚫는다. 그 자리에 마늘쪽을 넣으면 끝이다. 이랑을 높여주는 것은 흙의 호흡을 돕는 셈이다. 마늘쪽을 넣은 다음 흙을 덮을 필요는 없다. 추위를 막겠다고 비닐 멀칭을 할 필요는 더욱 없다. 흙을 덮거나 비닐을 씌우면 마늘 뿌리는 호흡이 힘들어진다. 게다가 아직 살아 있는 벌레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모이게 되니 해롭다. 마늘은 흙 속에 뿌리 두 개만 내리면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도 얼어죽지 않는다. 다만 생장을 잠시 멈출 뿐이다. 그러나 이 상태로 두면 이듬해 봄 잡초가 무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농부들이 비닐 멀칭을 하는 것이다. '태평농법'에서는 비닐을 덮는 대신 밭에 물을 조금 준 뒤 상추씨를 뿌린다. 상추는 이듬해 봄에 잡초를 막아주는 일꾼이다. 겨울에 씨를 뿌려둔 상추밭에서는 잡초가 자라지 못한다. 상추의 넓은 잎이 빛을 막기 때문이다. 겨우내 상추는 조금씩 자란다. 그리고 봄이 오면 잎이 활짝 열린다. 겨울을 견뎌낸 상추 맛은 약간 톡 쏘는 듯 하면서도 고소해 일품이다. △ 양파와 시금치 양파를 심는 방식은 마늘과 같다. 씨를 파종하든 모종을 심든 구멍만 뚫어주고 흙을 덮지 않아야 한다. 양파 옆에는 시금치씨를 뿌린다. 양파에 시금치는 마늘에 상추와 같은 역할을 한다. △ 감자와 콩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 마늘수확기가 다가오는 것이다. 그 동안 부지런히 상추 잎을 따서 쌈을 싸먹으면 된다. 상추는 잎만 따고 줄기는 그대로 두자. 다음 작물이 자라는 동안 그늘을 드리워 잡초를 막아준다. 하지가 가까워지면 마늘을 수확한다. 대개 호미나 기계로 캐지만 심을 때 흙과 미생물을 살린 '태평농'에서는 손으로 뽑아도 잘 뽑힌다. 마늘을 수확한 자리에는 눈 딴 감자를 심어보자. 마늘 뽑아낸 자리에 감자를 놓기만 하면 된다. 다만 마늘 심은 자리에 그대로 감자를 놓으면 너무 촘촘해지므로 40∼50cm 간격으로 띄엄띄엄 놓는다. 띄엄띄엄 빈자리에는 콩을 심으면 된다. 콩을 심으면 부가수확을 얻을 뿐만 아니라 벌레를 막을 수 있다. 감자 잎에는 유달리 벌레가 많아 농사를 망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콩을 곁들어 심으면 벌레들이 콩잎으로 몰린다. 벌레들에게 감자 대신 콩잎을 내주는 것이다. 앞서 밝혔듯 콩은 잎을 많이 뜯길수록 열매가 많다. 황소가 뜯어도 좋을 정도니 벌레들이 제 아무리 뜯어도 걱정이 없다. 벌레가 생긴다고 약을 치면 콩은 열리지 않고 잎만 무성해질 수 있다. 마늘이나 양파를 뽑아낸 자리에 고구마를 심어도 좋다. 고구마는 자외선에 약해 양산이 필요하다. 이럴 땐 참깨가 제격이다. 참깨는 키가 큰 작물이라 고구마에 내리쬐는 자외선을 충분히 막아준다. 또한 고구마 잎은 밑에서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는다. 밑에서는 고구마 순이 파릇파릇 자라고 위에서는 고소한 참깨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 고추와 열무 고추를 심을 때는 열무를 아래 심는다. 열무는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강한 햇빛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때 고추가 그늘을 만들어주면 고랭지가 아니더라도 맛 좋은 열무를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열무를 고추 아래 심으면 통기성이 좋고 보습효과를 가져 고추재배에 아주 좋다. 또 열무는 지주역할을 해 고추가 자라면서 넘어지는 것도 막아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아쉬운 점은 '관행농법' 혹은 '화학농법'이 등장하면서 고추가 너무 약해졌다는 점이다. 고추는 비료를 하지 않으면 자라지 못하고, 농약을 치지 않으면 버티지도 못한다. 요즘 나오는 종자가 허약해빠졌기 때문이다. (태평농 이영문씨는 고추 이야기가 나오면 답답하다며, 자신이 가지와 함께 심어 새로운 종자를 개발해 태평농 회원 농가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
출처 : 향기로운 세상
글쓴이 : 수정고드름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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