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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空의休遊靜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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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내음에 입맛 돋우려 도다리 쑥국을 만들었다.

허 공 2021. 3. 7. 17:16

2021년 3월 7일

 

참으로 할 일이 없다.

특급 감리원 하루 일당이 얼마인데~~

갑자기 쑥국이 생각나서 본부장과 함께 쑥캐러 갔다.

 

일찍이 점심을 먹고는 설렁설렁 걸으며 오륜대 쪽으로 갔다.

가는 길에 산기슭에는 벌써 진달래가 피었고 양지바른 텃밭에는 매화꽃이 만발이다.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오륜대 수원지에 진을 치고 본격 쑥 체취에 나서다.

 

우리 말고도 벌써 몇몇 분들이 무리를 지어 쑥을 캐고 있다.

더러는 그냥 놀러 나왔다가 우리를 보더니 공구(칼 소쿠리)도 없이 같이 합류한다.

2시간여 만에 가지고 간 쇼핑백에 반 정도 채워 저서 그냥 가자하여 돌아왔다.

 

집에와서 보니 어딘지 좀 모자 라보 인다.

본부장 왈 아파트 옥상 화단에 가면 쑥이 있어니부전시장에 가서,

 도달이 사 올 때까지 조금 더 캐어 놓으란다.

 

 나 혼자서 옥상에 가니 거기서도 아파트 부녀들이 쑥을캐고있네~~

부인들이  그러지 말고 자기들 캔 쑥을 나누어 주어 곧 집으로 왔다.

얼마 있으니 본부장이 도다리를 싸 가지고 집으로 오네~~~ 

 

내 할 일은 이것으로 끝.

저녁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쑥국 끓이기 시작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방에서 나는  쑥 냄새가 내 코를 혀를 못 살게 하는구나.

 

흔이 뭐는 뭐는 밥도둑이라 한다.

그런데 오늘 이놈의 이 쑥국이 바로 밥도둑이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봄내음과 쑥 내음이 그나마 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