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김관환)이 쉬고 즐기면서 공부하는곳입니다
虛空의休遊靜舍

◈ 휴유정사 쉼터 ◈/▷좋은글 ·듣고픈 음악

[명상음악] 마음의 문을열며

허 공 2019. 2. 25. 06:31




        白雲買了賣淸風  백운매료매청풍

        散盡家産澈骨窮  산진가산철골궁

        留得一間茅草屋  유득일간모초옥

        臨行付與丙丁童  임행부여병정동


        흰 구름 사려고 맑은 바람 팔았으니

        가산을 다 날려 뼈가 시리도록 궁하다

        그래도 한 칸의 띳집은 남아

        떠나는 마당에 몇 명 아이에게 준다.

         

        석옥(石屋)화상의 사세송(辭世頌)으로

        입적하며 부탁한 내용이다.

        흰 구름으로 상징되는 이가

        글자 그대로의 백운화상이다.


        백운이 석옥에게

        배움을 청한 시를 올린 지 3년 뒤의 일이다.


        ‘백운’을 사려고 자신의 ‘청풍’을 다 팔았다.

        석옥 화상이 평생을 간직한 맑은 바람일 것이다.

        이것을 다 팔아 백운의 흰 구름을 샀다.

        이제 남은 것 없이 가려는 것이다.


        다 팔았으니 맑은 바람의 맑음(淸)이

        글자 그대로 맑은 가난(淸貧)의 맑음이 되었다.

        남은 띳집 하나 물려준다.


        이 집이 백운에게 전해졌다.

        늦게 전해진 이 시를 받은 백운 화상은

        해주의 안국사(安國寺)에서

        스승 석옥 화상을 위한 재를 올렸다.


        그런데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지던 가뭄이

        재를 올리고 나니 큰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인해 그해 풍년이었다 하니

        도인의 법력이 드러낸 위력이었나 보다.

        이에 감동한 백운은

        재를 올리는 법문에서 이렇게 아뢰었다.


        “이에 선사께서 세간 인연이 다하여

        입적하심에 즈음하여

        평생을 쌓아두었던 청풍을

        나에게 주신 게송입니다” 하였다.


출처 : 너에게로 가는카페
글쓴이 : 나그네 12 원글보기
메모 :

'◈ 휴유정사 쉼터 ◈ > ▷좋은글 ·듣고픈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훈아 아~테스형!!  (0) 2021.01.27
황소 머리  (0) 2019.02.27
뱃사공과 선비  (0) 2019.02.25
It`s a Dream Come True / Isla Grant  (0) 2019.02.23
나이 듦이 얼마나 멋진지를  (0) 2019.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