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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때리는 선생님도 울고 맞는 우리도 울었다

허 공 2018. 3. 30. 11:04




때리는 선생님도 울고 맞는 우리도 울었다


1964년 졸업하는 그해 1월 어느 날,

그놈의 영화-대전 발 0시50분-때문에 우리는 교장선생님에게 대기 맞았다.


당시에는 졸업이 2월 달(우리는 2월14일)이고 신학기는 4월초였다.

진학 시험은 1월말에서 2월초로서 학교마다 시험일이 달랐다.

그래서 지금말로 소위 국 영 수 과외수업을 학교에서 받을 때다.


그 날도 국어 영어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시간이 수학시간으로서,

교장이면서 수학과목을 맡은 김상진 선생님께서 그 카랑카랑한 빠른 톤으로,

에 에꾸수 자승 뿌라스 비 엑꾸수 뿌라스 시 이꼬루는(ax₂+bx+c=)라며

숨쉴 틈도 주지 않고 정해진 시간을 다 마치고  매우 이례적 얼굴로 정색하면서.

“어제 수영극장에 영화 보러 간 놈들은 남고 다른 학생은 집에 가거라.“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그저께 수업마치고 집으로 갈 때 수산의 허00이가“지금수영극장에서 상영하는

-대전 발 0시50분-이 억수로 재미있다는데 내일 가구로 돈 준비해오너라“

그래 가지고 우리는 어제 방가 후에 각기 다른 길로 수영극장에 들어가 재미있게 보았다.

최무룡 과 엄앵란 신성일 주연으로 영화도 좋지만 출연배우들이 더 좋았다.

과외수업 받는 20여명 중에 영화 본 녀석 7명중에 나도 포함되었다.


우리는 선생님의 평소체벌인 귀 꼬집고 말겠지 하고 가볍게 교무실 앞으로 모였다.

그게 아니구나 선생님의 손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단단한 대나무 막대기가 잡혀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눈으로 우리를 쬐려(죄송) 보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다.


“내가 너 그들 교육을 못 시켰으니 누가 나와서 나를 때리라” 감히 누가 나가랴.

“그럼 니가 나오너라”며 나를 가르키는게 아닌가~~.(사적으로는 일가 아저씨다)

머뭇거리자 “좋다 그러면 내가 너희들을 때리마” 아야 아야 아~아~아야

우리들의 비명소리는 더욱 크저 갔고 그 비명 속으로 선생님의 흐느낌도 석여있었다.


“너 거들 부모들은 자식 공부시키려고 이 추운 겨울에 논밭에서 뭘 하는지 생각해봐라“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당신께서는 제자 앞에 눈물을 보이시지 않으려고 하늘을 보며

애쓰시는 그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 그리고 알고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때서야 비로소 스승의 제자사랑과 사랑의 매가 무엇인지도 알았습니다.

당신께서 깨처 주심이 있었기에 오늘날 저희들이 이렇게 성장할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끝"


대전 발 0시50분(1963년)의 내역과 영화 줄거리


서울에서 출발하여 대전을 경유한다음 목포로 가는 열차였습니다.

서울역에서 20시45분에 출발하여 익일 00시40분에 대전역 도착하여 그 유명한 야간

대전역 번개 가락국수 먹고는 0시50분에 대전을 떠나 목포로 향하는 완행 비둘기호입니다


주연- 최무룡, 엄앵란, 신성일

“잘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육군 소위인 그는 장래를 언약한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정식으로 약혼할 것을 성화 같이 독촉한다. 하지만 그는 몽매에도 잊지 못해 하는 그녀를 찾고

그 누님의 축복 속에 약혼식을 갖는 것이 소원이어서 오늘날까지 하루 하루를 미루어 온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그 누님을 만난다. 아! 누님이 빠의 여급으로 전락했을 줄이야.

때마침 그에게는 전방 수색대장으로서의 임무가 떨어진다.

그는 살아 있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으로써 임무를 수행한다.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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