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보호하는 영양제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을 소개합니다.
음식에 궁합이 있듯 영양제에도 궁합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쁜 현대인들이 손쉽게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영양제 섭취일 겁니다. 최근엔 다양한 영양제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서 경우에 따라선 2개 이상의 영양제, 또는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궁합이 맞는 않는 영양제나 약을 동시에 복용하면 효과를 반감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피해야 하는 영양제들의 조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철분과 칼슘
칼슘과 철분은 궁합이 맞지 않는 대표적인 영양분입니다. 칼슘이 철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칼슘과 철분 영양제를 동시에 먹으면 철분은 거의 흡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빈혈 등의 이유로 철분 영양제를 복용 중이라면 칼슘은 함께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엔 태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두 영양제를 같이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철분은 낮에, 칼슘은 밤에 복용하는 등 시간 간격을 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2. 비타민K와 비타민E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저장됩니다. 몸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계속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너무 많이 먹어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용성 비타민에 속하는 비타민E를 하루 800~1200㎎ 이상 복용하면 다른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K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출혈, 위장 장애, 근육 약화, 두통,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의학협회에 따르면 성인이 출혈의 위험 없이 복용 가능한 비타민E의 상한선은 1,000㎎입니다.
3. 비타민D와 고혈압 약
고혈압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비타민D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D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성분인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의 효과를 경감시켜 약효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뇨제 성분이 있는 약과 비타민D를 동시 복용할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많은 양의 비타민D를 섭취하면 체내의 칼슘 함량이 너무 높아져 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4. 철분과 녹차
녹차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녹차가 철분과 만나면 그 효과가 줄어든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나요? 철분이 풍부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녹차를 마시면 녹차의 항산화 성분이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녹차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고 싶다면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붉은색 고기류나 케일, 시금치 같은 짙은 색 잎채소와 함께 마시는 것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영양제는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간편하게 보충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살펴본 것처럼 잘못 알고 복용할 경우 몸에 해가 될 수도 있죠. 2개 이상의 영양제, 또는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올바른 영양제 섭취로 겨울철 건강, 잘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리틀스타 건강전문 에디터 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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